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한 팔레스타인 마을에서 주민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고 다수를 체포하는 한편, 정착민들의 시위 행진을 방조·지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교 및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서안지구 나블루스 인근의 텔(Tal) 마을에 100명 이상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이 진입로를 차단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총상을 입고 최소 3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 주말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4명과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한 사건 직후 발생했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테러'로 규정했으나, 무장한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공격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최근 3년간 격화된 정착민들의 토지 강탈 시도에 맞서 정당방위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마을 의회 측은 지난주 사건 이후 이스라엘군의 연이은 단속으로 현재 최소 24명의 주민이 구금되어 있다고 전했다. 현장 취재진은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건물의 물품을 약탈하고 묘지의 석조물을 훼손하는 동안 이스라엘 군인들이 이를 제지하지 않고 따라가는 정황을 확인했다. 또한 군은 정착민들의 행진을 돕기 위해 도로를 통제하고 접근하는 차량을 향해 연막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 당국은 정착민들을 해산 및 퇴거시키기 위해 현장에 배치된 것이라 해명하며, 묘지 훼손 보고를 접수해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군이 정착민의 폭력을 방조·협력하고 있다는 팔레스타인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스라엘 언론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이 서안지구 내 군사 작전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해 해당 지역의 긴장은 한층 더 고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