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역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 AfD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주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AfD가 압승을 거두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주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움직임이다.
시위 주최 측에 따르면 베를린과 함부르크, 뮌헨을 비롯한 독일 약 20개 도시에서 15만 명가량이 거리로 나왔다. 참가자들은 “지금 AfD를 금지하라”, “민주주의에는 대안이 필요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 프뤼프는 AfD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시민운동단체 캄팩트도 시위에 참여했으며, 크리스토프 바우츠 대표는 헌법의 적들을 막기 위해 시민사회가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베를린에서는 경찰 추산 수천 명이 여러 집회에 참가했다. 함부르크에서는 약 2만5,000명, 뮌헨에서는 약 1만2,000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주최 측은 집계했다.
AfD는 베를린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다음 주 베를린 지방선거의 AfD 선두 후보인 크리스틴 브링커도 해당 집회에 참석했다.
AfD의 부상에 대해 독일 내에서는 나치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는 국가적 책임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AfD를 금지해야 한다는 요구도 확산되고 있지만, 독일에서 정당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기 위한 절차에는 높은 문턱이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AfD 금지 방안에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메르츠 총리가 속한 중도우파 기독민주연합은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AfD에 크게 뒤졌다.
AfD는 지난 일요일 실시된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약 44%의 득표율을 기록해 기민련의 17%를 크게 앞섰다. 다만 절대다수 확보에는 3석이 부족했으며, AfD는 주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정당과 정치인들을 상대로 협의를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