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오만의 중재 아래 호르무즈 해협의 임시 선박 운항 체계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장기적인 평화가 회복되더라도 핵심 항로에 대해 실질적인 감독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진입 항로와 출항 항로를 양국이 각각 관리하는 이른바 '50대50'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은 해당 방안이 국가안보를 충분히 보장하지 못한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이란은 한 개의 항로 전체와 다른 항로의 일부를 이란 영해 안에 포함시켜 양방향 선박 이동을 모두 효과적으로 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이를 통해 해협의 안전과 자국 안보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오만은 걸프 국가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호르무즈 해협 공동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자발적인 통항료를 부과하는 외교적 청사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안은 이란의 단독 통제는 제한하면서도 국제 해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은 미국과 이란 간 외교 접촉과도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최근 15일 동안 이란이 미국에 협상을 요청한 적은 없으며, 오히려 미국이 오만을 통해 군사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대화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긍정적인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합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하다면 추가 군사공격을 피하고 싶다고 언급하면서도 미국은 매우 강력한 협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중동 해역에서 20척이 넘는 미 해군 전력이 해상 봉쇄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상선을 우회시키거나 승선 검색하는 등 해상 통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