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의 분쟁이 종결될 경우 중동 지역에 주둔하는 병력과 군사·정보 시설을 축소하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군 및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이란과의 전쟁 이후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정보 활동 규모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직 공식적인 병력 재배치나 철수 결정이 내려진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 국방부를 중심으로 기존 기지를 그대로 복구할지 여부를 포함한 여러 선택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의 배경에는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으로 드러난 미국의 중동 군사시설 취약성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의 공격으로 바레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요르단 등지의 미국 관련 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미국 국방부는 향후 일부 시설을 기존 규모로 재건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미국 국방부가 페르시아만을 중심으로 한 미군 주둔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약 4만 명의 병력을 중동 여러 시설에 배치해 왔으며, 이란의 공격으로 상당수 시설이 피해를 입으면서 기존 주둔 체계를 재검토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미국 정보기관의 중동 활동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 보도를 인용한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미국 대사관 내부에 위치한 중앙정보국 시설이 이란의 공격으로 사실상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동부의 다른 중앙정보국 관련 시설 역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향후 일부 정보·특수작전 임무를 상시적인 현지 기지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 본토에서 인력과 장비를 필요할 때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계속 중동에 남게 될 병력에 대해서는 시설의 방호력을 높이고 일부 시설을 지하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