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8일 실시한 30년 만기 국채 경매에서 낙찰금리가 약 5.82%를 기록하며 영국 국채 발행을 통한 차입 비용이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영국 재무관리청 출범 이후 장기 국채 발행 금리가 이처럼 높은 수준에서 결정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약 42억5천만 파운드 규모의 30년물 국채가 발행됐다. 최종 낙찰금리는 5.8168%로 집계됐으며, 투자자들의 주문 규모는 850억 파운드 이상에 달했다. 높은 금리에도 상당한 수요가 확인됐지만, 영국 정부가 장기 자금을 조달하는 데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크게 높아졌다.
영국 국채 금리 상승은 국제 채권시장 전반의 매도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에너지 가격 상승, 정부 재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정부의 이자 지급 부담이 증가해 향후 재정정책 운용 여력이 축소될 수 있다. 영국의 연간 국채 이자 비용은 이미 1,100억 파운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번 결과는 영국 정부가 다음 달 예산안에서 재정 건전성과 국채시장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정부의 신규 차입 비용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등 민간의 장기 조달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