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이집트의 공동 고고학 발굴팀이 이집트 사카라 유적에서 고대 이집트 고왕국 제5왕조 말기의 무덤을 발견했다.
이번 발굴은 스페인 이집트학자 호셉 세르벨로가 이끄는 발굴팀이 진행했으며,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와 이집트 최고고대유물위원회가 참여했다. 발굴은 올해 여름 사카라에서 진행된 조사 과정에서 이뤄졌다.
이집트 관광·고대유물부에 따르면 해당 무덤은 제5왕조 말기인 파라오 제드카레 이세시의 통치 기간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덤은 사카라 북쪽의 마리에트 네크로폴리스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 명의 고위 관리인 윤멘과 그의 아버지 이티를 위한 두 개의 장례 예배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덤을 조성한 인물은 제드카레 이세시 치세의 고위 관리였던 윤멘으로 알려졌다. 윤멘은 자신의 아버지 이티 역시 같은 장소에 매장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굴팀은 이번 무덤에서 역사적·사회적·문화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고학자들은 무덤의 건축과 장식이 뛰어난 수준으로 보존돼 있으며, 무덤의 풍부한 장식과 아름다움이 발굴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발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무덤에는 수준 높은 상인방과 무덤 주인의 직책과 신분에 맞춰 제작된 장례 문서가 확인됐다. 이집트 관광·고대유물부는 무덤 내부의 장면과 부조가 매우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조에는 농업 활동과 봉헌물을 바치는 행렬 등이 묘사돼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원래의 색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나귀를 비롯한 여러 동물의 모습도 장식에 포함돼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발견이 제5왕조 말기 고대 이집트의 건축과 예술, 행정 생활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자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고고학자들은 이중 무덤이 윤멘의 사회적 지위 상승을 보여주는 것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윤멘은 지방 관리의 아들로 태어난 뒤 중앙 행정부의 고위직에 올랐으며, 자신의 장례 운명을 아버지와 함께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지역은 19세기 오귀스트 마리에트의 발굴 이후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까지 깊이 있게 조사되고 기록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구는 사카라의 지형을 복원하고 고대 이집트인들이 봉헌물을 가져오고 장례 기념물을 지속적으로 건설했던 공간으로서 네크로폴리스가 어떻게 운영됐는지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발굴팀은 사카라의 도로와 광장, 사람들의 이동 경로, 장례 의식 등을 포함해 네크로폴리스가 어떻게 조직되고 운영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지도 분석과 유적 배치 복원 과정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무덤 외에도 인근에 아직 발굴되지 않은 무덤 두 곳의 존재를 보여주는 단서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굴팀은 향후 조사 시즌에 인근의 다른 두 무덤도 발굴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