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지진의 여파로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 산업 생산 차질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 내 주요 반도체 생산 거점인 구마모토현에서 다수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구마모토시 가와시리 공장과 니시키정 공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자동차용 반도체 등 주요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천장 패널 낙하와 누수 피해가 확인돼 생산 시설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도 고시시와 기쿠치시에 위치한 전력 반도체 생산 공장의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소니그룹은 기쿠요정 이미지 센서 공장의 작업을 멈췄으며, 도쿄일렉트론 역시 고시시와 오즈정의 반도체 제조 장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구마모토현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2021년 진출을 발표한 이후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자리 잡으며 일본의 핵심 반도체 산업 중심지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반도체 생산 시설이 영향을 받으면서 자동차와 전자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TSMC는 구마모토현 기쿠요정 공장에 대해 생산 장비 점검과 조정을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혼다는 오즈시에 위치한 구마모토 공장의 운영을 중단했으며, 공장 내부 누수와 침수 피해 복구 상황을 확인한 뒤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야마하 모터와 브리지스톤 등 다른 제조업체들도 일부 공장의 운영을 멈췄다.
일부 기업은 시설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부품 공급과 물류 차질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다. 도요타는 후쿠오카현 내 일부 공장 운영을 중단했고, 닛산 규슈 역시 부품 공급 영향으로 생산 일부를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규슈 지역이 일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연결하는 핵심 공급망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뿐 아니라 세계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