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남부 크레타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인명 피해와 대규모 대피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소방 당국은 220명 이상의 소방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바람으로 인해 항공 진화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크레타섬 레팀노 지역 남부에서 발생했으며, 강한 북풍을 타고 멜람베스, 사크투리아, 크리오페트라, 아기오스 파블로스 등 인근 마을과 관광 지역으로 빠르게 번졌다.
그리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37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7곳에서는 여전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가장 심각한 피해 지역은 크레타섬 남부 레팀노와 북에게해 레스보스섬 플로마리 지역으로 확인됐다.
특히 레팀노 지역 산불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25세 계절직 소방관 판텔리스 디아만타키스와 58세 계약직 소방관 에마누일 스트라티다키스로, 두 사람은 현장 진화 작업 중 고립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관 224명과 산림 전문 진화대 11개 팀, 소방차 53대가 투입됐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00km를 넘는 강풍이 발생하면서 헬기와 항공기의 지속적인 물 투하가 제한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주택과 농경지, 목축 시설 등이 피해를 입었으며 가축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이후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그리스 긴급재난 문자 시스템인 112는 화재 발생 이후 반복적으로 대피 경보를 발령했다. 크레타섬 남부 관광지 아기아 갈리니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약 8천 명이 안전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 접근이 어려워 해안경비대가 선박을 이용한 대피 지원에 나섰다.
대피한 주민과 관광객 약 700명은 크레타섬 파이스토스 지역 실내 체육관으로 이동해 임시 거처를 제공받았다. 그리스 관광부와 호텔 업계도 긴급 숙박 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현지 당국은 강풍이 이어질 경우 산불 확산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주민들에게 추가 대피 지침을 따를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