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바트 알할부시 이라크 국회의장이 29일 성명을 내고 이라크 안보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다만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알할부시 의장은 이번 공격으로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이는 이라크의 주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침해이자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고 국가를 보호하는 안보 기관을 침범한 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의 주권과 영토 통합이 침해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국제법과 유엔 헌장 존중은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거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군사 행위도 삼가야 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군 통수권자에게 이번 공격에 대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실시하고, 이라크의 권리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모든 외교적·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라크 영토에서 주변국을 향해 이뤄지는 적대 행위에 연루된 세력을 밝혀내 법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영토를 어떤 국가에 대한 공격의 근거지나 통로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헌법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알할부시 의장은 이라크가 역내·국제 분쟁에서 중립을 유지하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라크가 군사적 메시지 교환의 장이 아닌 안정과 대화, 협력의 장으로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이번 성명은 미국·사우디가 이라크 내 친이란 성향 인민동원군(PMF) 시설을 잇따라 공습했다는 보고가 나오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요르단 미군기지 타격을 주장하는 등 이라크가 미·이란 충돌에 휘말릴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