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그리스를 비롯한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대러시아 제재 추진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정부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운송하는 그리스 해운사 다이나가스(Dynagas)에 대한 예외 적용을 요구하며, 수주 동안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 채택을 막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이나가스는 그리스의 해운 재벌 조지 프로코피우(George Prokopiou)가 소유한 회사로, 러시아 최대 가스 생산기지인 야말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LNG를 운송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럽연합은 대규모 제재 패키지를 한꺼번에 추진해온 기존 방식 대신, 개별 제재 또는 소규모 주제별 패키지 형태로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유럽연합 관계자는 이러한 방식 전환이 거부권을 지닌 개별 회원국이 전체 제재 패키지의 채택을 가로막을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은 그리스의 요구를 수용해 다이나가스 소속 선박의 역외 러시아산 LNG 수송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반영한 제21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를 채택한 바 있다. 이는 2022년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원유 파이프라인 수송과 관련한 예외가 부여된 이후, 유럽연합의 전반적인 대러시아 경제제재 체계가 완화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