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요새화된 지하 시설에서 건설 활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목요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핵 관련 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의심되는 '피케이스 마운틴'(곡괭이산) 터널 단지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원격 영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IAEA는 아직 터널 내부를 사찰하지 못한 상태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건설 현장 주변에 움직임이 있다는 몇 가지 징후가 있다"면서도 "그곳에서 어떤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시설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220km 떨어진 자그로스산맥에 위치해 있으며, 이란의 주요 우라늄 농축 시설 바로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6년 전 이란 원심분리기 작업장이 사보타주 공격을 받은 뒤 건설이 시작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당시 그들은 '모든 것을 산 안쪽 터널에 넣겠다'고 말했다"며 "공격으로부터 뚫리지 않고 보호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 사이 최소 두 차례 이 시설을 공개 언급했다. 그는 수요일 공화당 집회에서 "피케이스에서 약간의 활동이 감지된다"며 "이란에 허튼짓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은 IAEA 이사회가 이란의 핵 활동 관련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이란 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 직후 나왔다. 사찰단은 2025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이후 이란이 보유한 무기급에 가까운 우라늄의 상태와 소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수요일 늦게 통과된 이란 규탄 결의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새로운 군사 타격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은 이번 주 회람한 외교 문서에서 서방 국가들에 IAEA를 전쟁 도구로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 측 IAEA 대사는 11쪽 분량 문서에서 2025년 6월 IAEA가 이란의 의무 불이행을 인정한 다음 날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전례를 지적하며 "채택 몇 시간 뒤 이뤄진 이스라엘 정권과 미국의 침략은 후원자들의 숨겨진 의도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불법적 공격을 규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무기 획득과 사용 가능성을 재검토하는 국가가 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분쟁과 전쟁이 더 많아진 세계와 관련이 있다"며 핵 확산은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 사용이 반드시, 100% 확실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