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액화천연가스 공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해 온 카타르의 수출량이 2026년 들어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이후 15년 가까이 유지돼 온 일평균 20만t 안팎의 수출 기저선이 사실상 무너진 것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단일 사건에 의한 공급 충격으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 수출량(10일 이동평균)은 2008년 일평균 5만t 안팎에서 출발해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가파르게 증가한 뒤, 2012년부터 2025년까지 일평균 20만t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 기간 수출량이 일평균 10만t 아래로 내려간 사례는 정기 보수 등 일부 시점에 국한됐다.
그러나 2026년 들어 이 흐름은 수직으로 꺾였다. 해당 자료에서 수출량 곡선은 200선에서 급락해 2008년 집계 시작 당시 수준마저 밑도는 지점까지 하락했다.
이와 별개로, 특정 기간에는 선적 자체가 전면 중단된 사실도 확인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월 초 라스라판 시설에서는 적재 선박이 닷새 연속 출항하지 못했다. 이는 200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집계 자료 가운데 최장 기록이었으며,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개시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은 없었다.
해운 분석기관 집계에 따르면 4월 하순 기준 카타르의 연초 이후 누적 수출량은 1천485만t으로, 동기간 9년 평균치인 2천710만t에 크게 못 미쳤다. 4개월 만에 약 1천200만t의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통상적인 연간 수출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분석은 1월과 2월까지는 수출량이 역사적 정상 범위 내에서 움직였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라스라판 타격 이후 급락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