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해군 임무 요원들이 지중해에서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유조선에 승선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월요일 X를 통해 EU 해군 임무인 ‘EUNAVFOR MED IRINI’ 요원들이 일요일 MV SUN에 승선해 ‘국기 확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허위 국기를 내걸고 항해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번 승선이 최근 수개월 동안 EU 작전이 승선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그림자 함대’ 선박 가운데 여섯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그림자 함대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 등을 활용하는 선박들을 가리킨다.
EU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EU 국방장관들은 화요일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러시아 그림자 함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지난 7월 그림자 함대 선박을 통해 제재를 회피하려는 러시아산 원유를 회원국이 압수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채택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상업 선박을 압수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 국방부가 대응 준비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러시아와 연계된 선박에 대한 기존 차단 조치를 ‘해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EUNAVFOR MED IRINI는 2020년 처음 출범한 EU 해군 임무로, 당초 리비아에 대한 유엔 무기 금수 조치를 집행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후 EU 정부들은 임무 범위를 확대해 선박에 대한 검증 승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EU는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 네트워크에 속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약 600척을 제재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