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당국이 8월 4일 발생한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드론 공격 시도와 관련해 용의자 2명의 신원을 특정했다. 용의자는 러시아 국적자 올레그 레와 벨라루스 국적자 안드레이 카로 알려졌다.
올레그 레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과 연계된 인물로, 공격 계획과 물류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이 카는 이른바 ‘소모성 요원’으로 활동하며 실제 공격 임무를 수행한 인물로 지목됐다.
독일 당국에 따르면 올레그 레는 튀르키예를 거쳐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공항으로 독일에 입국했다. 이후 수도 베를린의 공항에서 세르비아행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했으며, 현재는 러시아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은 올레그 레가 독일에 입국할 당시 이미 그가 정찰총국과 연계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입국 이후 그를 감시 대상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레이 카는 7월 28일 라트비아를 통해 유럽연합의 솅겐 지역에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당국은 그가 사보타주 행위를 수행하기 위해 고용된 범죄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사 결과, 올레그 레는 폭발물을 준비하고 안드레이 카에게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에는 약 1.8㎏의 폭발물 세멕스가 사용될 예정이었다.
폭발물이 실린 드론은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화물기 인근에서 발견됐다. 해당 항공기에는 약 2만5천ℓ의 항공유가 실려 있었으며, 수사 관계자들은 폭발물이 detonated될 경우 공항 일부가 파괴될 수 있는 대규모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드론에 부착된 폭발물은 금속 통 안에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폭장치가 떨어지면서 폭발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항 인근에서는 추가로 드론 2대의 잔해도 발견됐다.
공격 시도 다음 날 경찰은 공항 인근 나무에서 테이프로 고정된 안테나 형태의 구조물을 발견했다. 당국은 이 장치가 드론을 조종하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장갑 잔해에서는 DNA 흔적이 확인됐다. 해당 DNA 정보는 과거 핀란드와 리투아니아에서도 기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이 카는 이들 국가에서 절도 등을 포함한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당국은 안드레이 카가 2024년 우치의 한 건축자재 매장에서 발생한 화재에도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현지 검찰은 해당 사건을 사보타주로 분류했으며, 수사 증거가 러시아와의 연계를 가리킨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수사기관은 폭발물이 불가리아와 세르비아를 거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물은 트럭의 은닉 공간을 통해 운반된 뒤 지하 은닉처에 보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이용한 렌터카의 이동 자료를 분석해 라이프치히 공항 주변에서 여러 은닉 장소를 확인했다. 공항 남쪽 슈코이디츠에서는 보행자 다리 인근에서 손잡이 2개가 달린 콘크리트 판이 발견됐으며, 당국은 이곳이 은닉처로 연결되는 통로였을 가능성을 조사했다.
다리 북쪽에서도 또 다른 은닉처로 의심되는 장소가 발견됐지만, 두 장소 모두 비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프치히·할레 지역에 속한 메르제부르크에서도 은닉처가 발견됐으며, 수사기관은 올레그 레가 폭발물을 일시적으로 보관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공항 활주로에 떨어진 드론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제작된 수제 장치였으며, 일부 부품은 3D 프린터로 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드론에 장착된 모터 4개는 중국 브랜드 제품으로, 러시아의 ‘전투 기술’ 전문 온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되는 제품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