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온라인에 공유되는 휴대전화 영상이 이란의 미군 기지 표적 설정을 도울 수 있다고 장병들에게 경고했으며, 일부 파병 인력이 곧 휴대전화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받을 수 있다고 소식통들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7월 28일자 서한에서, 이란이 언론 보도나 기자들이 인용한 '우리 장병 휴대전화에서 나온 반응과 사진, 영상'을 검색해 자신들의 공격 성패를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이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공개출처정보(오픈소스 인텔리전스)의 직접적이고 불가피한 대가가 미군 장병과 표적이 된 걸프 국가 민간인들의 목숨으로 측정될 수 있다며 작전보안에 다시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쿠퍼 사령관은 특히 이달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7월 17일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치명적 공격 당시 한 장병이 병사들이 대피소로 달려가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으로, 그는 이 영상이 카메라가 내장된 메타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돼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해당 인물이 이란의 미사일·무인기 공격 중 벙커로 대피한 위치와 방식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은 미군의 전자 재밍 등 전술 덕분에 이란이 통상 공격 성패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란은 무기를 발사한 것은 알지만 50m를 빗나갔는지, 빈 활주로를 맞혔는지, 붐비는 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이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타격 대상의 상세 목록과 분석이 사실상 이란의 전투피해평가(BDA)를 무료로 대신 수행해 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세한 공개 정보가 이란군에 훨씬 더 파괴적인 2차 공격의 즉각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월 28일 시작된 이란과의 충돌에서 미군 약 18명이 숨지고 600명 이상이 다쳤으며, 이는 미국인 3명 중 1명만이 지지하는 전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민주당 의원들은 레이더 탑과 막사, 항공기 격납고 등 기지 시설 피해를 포함한 전쟁 정보 공개와 함께, 개전일인 2월 28일 이란의 한 여학교에 대한 미군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해 왔다.
파병 장병의 휴대전화 사용 규정은 부대에 따라 크게 다르며, 많은 장병이 휴대전화를 보관함에 넣어야 하고 특수부대의 민감한 임무에서는 사용이 금지되기도 한다. 다만 휴대전화 압수 가능성은 최근 이란의 기지 타격 주장을 접하며 불안해하던 일부 장병 가족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 당국은 수년간 피트니스 앱 등 일부 모바일 앱의 위치 데이터가 적의 표적 설정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으며, 로이터는 지난 5월 스마트폰 등에서 수집된 상업용 위치 데이터가 미군을 겨냥하거나 감시하는 데 이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