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G20 정상급 경제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러시아 재무장관 안톤 실루아노프는 8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G20 회의에 참석했으며, 러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러시아의 참석을 두고 유럽 측에서는 강한 반발이 나왔다.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 라르스 클링바일은 실루아노프와 만난 뒤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러시아 재무장관을 정상적인 손님처럼 맞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클링바일은 러시아가 다시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재무장관의 참석 자체가 미국 측에서 러시아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G20의 공식 단체사진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졌다. 유럽 관계자들은 실루아노프가 단체사진에 포함될 경우 사진 촬영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공동으로 전달했고, 최종적으로 단체사진은 실루아노프가 빠진 상태에서 촬영됐다.
대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실루아노프와 별도의 사진을 촬영했다. 실루아노프의 G20 참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은 미국 행정부가 회의 개최 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러시아의 서방 경제협력체 참여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2018년에는 러시아가 G7의 협상 테이블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2019년에도 러시아를 포함해 G7을 G8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이 같은 주장은 2025년에도 다시 등장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G7에서 배제한 것은 실수였으며, 러시아가 경제회의에 포함됐다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한편 실루아노프가 미국에서 G20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또 다른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해당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