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9월 1일 이후 출하되는 칩셋을 대상으로 두 자릿수 비율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퀄컴은 지난 7월 고객사에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했으며, 최고경영자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한 비용 상승분을 더 이상 회사가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특정 제품에 한정되지 않고 퀄컴의 칩 제품군 전반에 적용될 전망이다. 다만 정확한 인상률은 일률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고객사별 계약과 협상을 통해 최종 가격이 결정될 예정이다. 퀄컴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웨이퍼 제조, 조립, 테스트, 첨단 패키징 및 기타 부품 등 공급망 전반의 비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배경에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제조사의 부품 원가를 직접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퀄컴 역시 이러한 비용 압박을 칩셋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와 샤오미, 오포, 원플러스 등 퀄컴 칩셋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제조사가 상승한 부품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경우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일부 스마트폰의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퀄컴의 최고경영자 크리스티아노 아몬 역시 높은 부품 비용으로 인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제품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제품이나 전년도 모델을 선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퀄컴의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퀄컴은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 사용되는 부품 비중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공급 제약과 애플의 자체 모뎀 개발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됐다. 퀄컴은 애플 관련 매출 감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비스마트폰 사업을 확대해 매출 공백을 보완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아이폰 18 시리즈의 부품 원가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56기가바이트 모델의 제조원가가 전년 대비 약 38%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 수치는 시장조사업체의 추정치로, 실제 애플의 판매가격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