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잇따라 가격 인상…메모리 반도체 급등에 최대 1천 위안 올라

1시간 전1중국, 상하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잇따라 가격 인상…메모리 반도체 급등에 최대 1천 위안 올라AI

화웨이·샤오미·아너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9월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천 위안 인상했다. 2026년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급등했고 저가형 스마트폰 부품원가는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판매가격과 제조사의 수익성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하반기에도 가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반영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화웨이, 샤오미, 아너 등 주요 브랜드의 일부 스마트폰 가격은 9월 1일을 기점으로 최대 1천 위안, 우리 돈 약 20만 원가량 올랐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과 중국 현지 매체들의 가격 정보를 종합하면 화웨이의 '메이트 80' 시리즈는 이날 전반적인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 메이트 80은 사양별로 800위안씩 올랐으며, 메이트 80 프로와 메이트 80 프로 맥스는 일부 모델의 가격이 1천 위안씩 상승했다. 메이트 80 프로 16GB 램과 1TB 저장용량 모델의 가격은 8천999위안으로 조정됐다.

화웨이 창샹 90 프로 맥스도 200위안 인상됐다. 샤오미 역시 샤오미 17 시리즈와 샤오미 17 프로 맥스 등의 가격을 각각 300500위안 올렸으며, 일부 레드미 제품도 200400위안의 추가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아너의 가격 인상도 이어졌다. 아너 파워2는 모델에 따라 500600위안 올랐으며, 아너 매직8은 저장용량과 메모리 구성에 따라 300500위안 인상돼 판매 가격이 4천799~5천999위안으로 조정됐다.

이번 가격 인상의 핵심 배경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전분기보다 8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슷한 사양을 갖춘 저가형 스마트폰의 부품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으며, 증가분 대부분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가형 스마트폰의 부품원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으며 메모리 비용이 전체 부품원가의 약 40%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디램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시스템온칩을 제치고 가장 비싼 단일 부품으로 올라섰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제조사의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3분기에도 모바일 디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약 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메모리 공급 부족이 스마트폰 산업의 비용 구조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의 차기 제품에도 원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TB 저장용량을 갖춘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부품원가가 전작보다 약 300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 가운데 메모리 비용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해당 수치는 실제 판매가격이 아닌 시장조사업체의 부품원가 추정치다.

화웨이의 실적에서도 비용 압박이 확인됐다. 화웨이는 2026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4천678억2천만 위안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36% 감소한 238억1천만 위안에 그쳤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함께 원재료 및 부품 비용 상승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가격 조정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에 그치지 않고 최종 소비자가격으로 전가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저가 및 중가 스마트폰은 메모리 원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향후 가격 인상이나 제품 사양 조정, 제품군 축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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