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잉글랜드에서 가까운 친구가 없다고 답한 청년들의 비율이 2014년 이후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공정책연구소(IPP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1~24세 청년 가운데 가까운 친구가 전혀 없다고 답한 비율은 현재 20명 중 1명으로, 2014년 100명 중 1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같은 연령대 가운데 가까운 친구를 3명 이상 보유했다고 답한 비율도 감소했다. 1621세 가운데 가까운 친구가 3명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20122014년 85%에서 2023~2025년 72%로 낮아졌다.
1415세 청소년들의 우정 관계에 대한 만족도 역시 하락했다. 자신의 친구 관계에 대해 완전히 또는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20122014년 86%에서 2023~2025년 76%로 감소했다.
IPPR은 오늘날 청년 세대가 과거 세대보다 회복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해석을 부정했다. 대신 청소년 클럽 폐쇄와 감당하기 어려운 주거비, 틱톡의 인기, 청년층의 자존감 하락 등이 최근 정신적 웰빙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환경, 청년들이 성인기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서비스와 공간의 감소 등이 겹치면서 사회적 연결의 기반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주택 구입과 임대 역시 어려워졌으며,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34세로 높아졌고 청년층의 약 5명 중 1명은 소득의 절반을 임대료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이나 고용, 직업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층인 이른바 ‘니트(NEET)’의 증가와 16~24세 청년들의 견습제도 참여 감소도 성인으로의 독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청년들이 더 이상 어린이는 아니지만 성인 생활에 진입하기도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이용과 이른바 ‘둠스크롤링’도 사회적 단절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둠스크롤링을 세대의 일상적인 활동이 된 고립된 행동으로 평가했다.
IPPR은 이번 연구를 위해 청년 150명을 인터뷰하고 국가사회연구센터의 공식 자료를 포함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정치·사회·기술 환경의 큰 변화 속에서 많은 청년들이 자신과 또래, 사회로부터 단절됐다고 느끼며 향후 삶에 대한 통제력도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