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28일 오후 4시27분께 규모 7.1(추정)의 지진이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최대 진도7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의 깊이는 약 10㎞이며, 지진 직후 아리아케해와 야쓰시로해 일대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이후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항공, 물류, 통신, 유통 등 각 분야에서 가동 중단과 서비스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제지주식회사는 이날 오후 야쓰시로 공장(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의 굴뚝 일부가 꺾여 쓰러졌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가동을 멈춘 상태이며, 회사 측은 종업원의 안전을 확인하는 대로 설비 점검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야쓰시로 공장은 인쇄용지와 신문용지 등을 연간 약 30만t 생산하는 곳이다.
자동차 업계도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혼다기연공업은 이륜차 등을 생산하는 구마모토제작소(구마모토현 오즈마치)의 가동을 29일 저녁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진 발생 당시 작동한 스프링클러의 영향으로 공장 일부에서 누수와 침수가 발생했으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혼다 계열사인 아스테모는 자동차용 소결부품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 아스테모 우키(구마모토현 우키시)의 조업을 중단했다. 종업원 여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여진이 이어지면서 공장 내부 상황 확인이 지연돼 설비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도요타자동차의 생산 자회사인 도요타자동차규슈는 후쿠오카현 내 미야타·가니다·고쿠라 3개 공장의 가동을 28일 하루 동안 중단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29일 아침부터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브리지스톤도 유압호스 등을 생산하는 구마모토 공장(구마모토현 다마나시)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안전이 확인되는 대로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며, 후쿠오카현 소재 타이어 생산 공장과 규슈 지역 판매점에 대한 영향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야마하발동기는 선박용 외장 엔진을 생산하는 자회사 야마하마린의 야쓰시로 공장(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서 액상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가미아마쿠사시 거점과 함께 29일까지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에프텍 역시 자회사인 규슈에프텍 공장(구마모토현 야마가시)의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아이신 계열사인 아이신큐슈는 구마모토시 남부에 있는 도어부품 생산 공장의 종업원들이 대피한 가운데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덴소는 기타큐슈시 소재 공장의 경우 현재까지 조업에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식품업계에서는 고이케야가 규슈아소 공장(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기린홀딩스 계열의 멜샹은 야쓰시로 공장에서 소주 등 증류주와 알코올 원액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29일에는 공장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 부문에서는 구마모토공항의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등 항공사들의 노선 일부에서 결항과 목적지 변경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화물철도(JR화물)에 따르면 야쓰시로역(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 정차 중이던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열차가 탈선해 전복됐으며, 기관사는 열차에 타고 있지 않았고 다른 직원의 부상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류 부문에서는 일본우편이 구마모토현 일부 지역에서 집배송 업무를 중단했으며, 야마토운수와 사가와큐빈도 구마모토현 전역에서 화물 접수와 배송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통신 분야에서는 NTT도코모와 KDDI, 라쿠텐모바일이 구마모토현 내 일부 지역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재해 시 통신망을 상호 공유하는 이른바 '재팬 로밍' 서비스가 이날 시행됐다고 전해졌다. NTT서일본도 구마모토현 등에서 일부 통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통·외식업계에서도 타격이 이어졌다. 세븐일레븐재팬과 로손, 훼미리마트는 구마모토현 내 다수 점포에서 정전에 따른 일시 휴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젠쇼홀딩스는 규동 전문점 스키야와 회전초밥 체인 하마스시 등 21개 점포의 영업을 임시 중단했으며 직원 1명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쓰루하홀딩스는 구마모토현 내 전 점포에서 28일 영업을 취소했고, 쿠라스시도 구마모토현 내 6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쓰이부동산 그룹이 운영하는 미쓰이가든호텔구마모토는 8월 말까지의 예약 접수를 중단했다.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재해대책본부를 꾸리고 정보 수집에 나섰으며, 전체 피해 규모 파악에는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