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엔 새 세계지도에 수정 요구…쿠릴열도 러시아 영토 표기에 항의

48분 전5일본, 도쿄
일본, 유엔 새 세계지도에 수정 요구…쿠릴열도 러시아 영토 표기에 항의AI

유엔 총회가 새 세계지도인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을 채택한 가운데 일본이 쿠릴열도 표기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정부는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가 러시아와 같은 색으로 표시됐다며 지도 운영자에게 수정을 요구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분쟁 섬 방문으로 악화된 양국 관계가 영토 표기를 둘러싼 외교 갈등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가 유엔 총회에서 채택한 새 세계지도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가 러시아와 같은 색으로 표시돼 일본 영토라는 정부 입장과 배치된다는 이유에서다. 유엔 총회는 지난 금요일 기존 메르카토르 도법보다 대륙의 실제 면적을 더욱 정확하게 표현하는 이퀄 어스 도법의 세계지도를 채택했다.

이번 지도 채택에는 유엔 회원국 164개국이 찬성했으며, 미국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일본 역시 지도 채택에 찬성했지만, 쿠릴열도 표기에 대해서는 별도의 이의를 제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기하라 미노루는 해당 지도가 일본 정부의 입장과 상충하는 표현을 담고 있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지도 운영자에게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쿠릴열도는 일본에서는 북방영토, 러시아에서는 남쿠릴열도로 불리는 분쟁 지역이다. 1945년 옛 소련이 점령한 뒤 일본인 주민을 추방했으며, 현재 러시아가 네 개의 섬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러시아 양국은 해당 섬에 대한 영유권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쿠릴열도가 러시아와 동일한 색상으로 표시된 것이 자국 영토에 대한 오해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하라 대변인은 영토와 지명에 대한 오해가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정부가 해당 문제를 언제 처음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과 러시아의 관계는 최근 분쟁 섬을 둘러싼 갈등으로 더욱 악화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분쟁 중인 섬을 전격 방문했으며, 이는 해당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력을 다시 부각시켰다. 일본 정부는 이에 항의하며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일본 국민의 감정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쿠릴열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일본 영토의 고유한 일부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일본 측 발언을 정치적으로 부적절하고 모욕적이며 법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양국의 영토 분쟁이 지도 표기 문제와 정상의 현지 방문을 계기로 외교적 충돌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유엔은 이번 새 세계지도가 전통적인 메르카토르 도법보다 대륙의 육지 면적을 더욱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커지고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크기는 줄어드는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지도 제작 방식 자체가 아니라 쿠릴열도의 영토 표기가 자국의 공식 입장과 다르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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