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마스 가즈유키 정책위원이 일본의 금융 여건이 완화적인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할 경우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스 위원은 다음 주 금융정책결정을 앞두고 진행한 연설에서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일본은행의 2% 목표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실질금리를 가능한 한 빨리 마이너스 수준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낮은 차입 비용이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마스 위원은 최근 자료에서 물가 상승률이 크게 빠르게 목표치를 웃도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주 50bp 규모의 금리 인상보다 더 큰 폭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신호는 보내지 않았다.
마스 위원은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2%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급격하게 이를 웃돌지는 않고 있다며 목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 인상의 시점과 속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신호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매 금융정책회의마다 일본은행의 정책금리가 경제에 중립적인 수준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스 위원의 발언은 일본은행 내부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여기에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 금리를 1%로 올렸다. 당시 일본 경제가 2% 물가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기 직전이라는 판단이 배경이 됐다.
일본은행은 7월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과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보냈다.
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이 다음 주 금리를 1.25%로 인상한 뒤 2027년 2분기에는 1.7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스 위원은 최근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점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중동 분쟁과 엔화 약세로 높아진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적극적으로 전가하면서 과거보다 소비자물가를 더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연료와 화학제품 가격이 상승할 경우 운송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여기에 식료품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전체 물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 위원은 일본의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가속할 경우 일본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은행의 정책금리를 추가로 올려 중립금리 추정 범위 안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경제 상황에 따라 정책금리를 양방향으로 신속하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본은행 직원들은 경제 성장을 과도하게 둔화시키지도, 과열시키지도 않는 명목 중립금리를 1.1~2.5% 범위로 추정하고 있다.
마스 위원은 일본은행의 정책금리가 이 중립금리 범위보다 낮은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를 1.25%로 올린 이후에도 금융 여건이 계속 완화적으로 유지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아래에 계속 머무르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스 위원은 일본은행 9명으로 구성된 정책위원회에서 중립적이거나 다소 긴축적인 입장을 가진 인사로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다.
다음 주 금리 결정을 앞두고 마스 위원은 엔화 강세가 수입 비용에 미치는 영향과 국제유가 재상승, 세계 식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일본의 물가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른 정책위원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7월 연간 도매물가 상승률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들이 높아진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소비재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행은 8월 도매물가 관련 자료를 다음 날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