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 데이르 니잠 마을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이 불도저를 이용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올리브나무를 뿌리째 뽑은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은 연례 올리브 수확을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
라말라 인근에서 올리브 농장을 소유한 압드 알파트타 타미미는 군용 불도저가 올리브나무의 윗부분을 부순 뒤 뿌리까지 땅에서 뽑아내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타미미는 자신과 이웃들이 소유한 약 9에이커 규모의 토지에 있는 올리브나무들이 새로 심은 나무를 포함해 모두 뽑혔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가 제거된 뒤 자신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논평 요청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보도된 수요일 저녁까지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과거 올리브나무를 제거하는 이유로 병력에 대한 안보 위협이나 매복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토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들 단체는 올리브나무가 파괴되면서 팔레스타인 농민들이 올리브와 올리브유 판매를 통해 얻는 수입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리브나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토지와의 연결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올리브 수확은 통상 10월 첫째 주부터 시작된다. 팔레스타인 농업부에 따르면 올리브는 팔레스타인 농업의 핵심 작물이며, 농업은 국내총생산의 약 8%와 6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차지한다.
데이르 니잠 지역의 또 다른 토지 소유자인 나테르 타미미는 수확 시기가 가까워진 상황에서 나무들이 제거된 점이 특히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형제들과 해당 토지에서 매년 올리브유 120통을 생산하며, 이웃들도 비슷한 규모의 생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택 사이에 있는 나무까지 곳곳에서 뽑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