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러시아가 에너지와 국방 분야를 포함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도 외교부는 금요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을 갖고 양국의 특별하고 특권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두 정상이 2주 만에 만난 두 번째 회담이다. 회담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연례 브릭스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진행됐다.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서아시아와 흑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은 해당 분쟁이 해상무역과 인도 선원들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분쟁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인도가 평화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미국과 걸프 아랍 국가들, 러시아, 이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동시에 유지하는 외교적 균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 해상운송과 무역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외교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됐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국가로 꼽힌다. 인도 정부는 대규모 인구와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안정적이고 저렴하며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며 러시아와의 에너지 교역을 축소하라는 압력에 저항해 왔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가 인도 전체 원유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 7월 5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인도 정유업체들의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를 높인 요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8월에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늘면서 해당 비중이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모디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인도의 고전 문학 작품인 『티루쿠랄』의 러시아어 번역본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티루쿠랄』은 덕목과 통치, 사랑에 관한 1,330개의 시구로 구성된 타밀어 고전으로, 시인이자 철학자인 티루발루바르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러시아 기술을 소개하는 인도·러시아 산업박람회도 함께 방문했다. 박람회에는 인공지능, 항공, 우주, 원자력 과학, 중공업, 광업, 금융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인도와 러시아는 양국 교역 규모를 2024~2025 회계연도의 약 70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1천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