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임명직 비선출 관료들이 캐나다 정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목요일 온타리오주 선더베이에서 열린 발표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의 최근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임명직 비선출 각료들이 캐나다 정치에 대한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러트닉 장관은 미국 측이 캐나다의 프랑스어 관련 법률에 지나치게 집착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지난달 말 미국과의 협상에서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합의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와 미국은 여름 내내 무역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대상에는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CUSMA)의 적용을 받는 품목도 포함됐다.
이에 대응해 카니 총리는 9월 8일부터 약 28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 정부가 지방정부와 협력하고, 전 세계의 협력 의지가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하며, 노동계와 기업들과 협력해 캐나다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접근이 정치라고 한다면 이는 작은 의미의 정치에 해당한다며 캐나다 협상단이 해당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무역협상 결렬과 관련해 카니 총리는 미국 측이 협상 과정에서 캐나다가 받아들일 수 없는 양보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이 사실상 ‘우리 방식 아니면 안 된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면서, 현재 미국 측에서 나오는 발언은 당시 협상에서 제시했던 조건과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앞서 이번 주에도 미국 협상단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미국 측이 온라인에서 공격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대신 무역협상을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측이 온라인에서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진지한 협상에 나선다면 캐나다 역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 정치인들이 카니 총리를 비롯해 미국 대통령을 ‘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캐나다 경제가 붕괴할 때까지는 괜찮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