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8월 일자리가 4만2천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4일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8월 고용이 감소했지만 실업률은 6.4%로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당초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 전문가 조사에서는 8월 캐나다 고용이 1만5천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자리가 4만2천개 줄면서 시장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2만개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줄었다. 민간부문 일자리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고용 증가가 나타난 분야였다. 제조업에서는 8월 한 달 동안 2만2천개의 일자리가 늘었으며, 캐나다 통계청은 8월 고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가를 기록한 분야는 제조업이 유일했다고 밝혔다.
반면 공공행정과 천연자원, 공공서비스 등을 포함한 일부 분야에서는 일자리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퀘벡의 고용 감소폭이 가장 컸다. 퀘벡에서는 1만9천개의 일자리가 줄었으며, 온타리오에서는 1만8천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감소가 캐나다 경제의 둔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CIBC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그랜섬은 이번 고용지표가 강한 2분기를 거친 캐나다 경제가 3분기에 다시 둔화하고 있다는 다른 경제지표들과 맞아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몬트리올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글러스 포터는 최근 예상보다 강한 고용 증가가 이어졌던 만큼 이번 결과가 일종의 현실 점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충격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캐나다와 미국 사이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발표됐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 28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캐나다는 오는 9일부터 이에 대응해 276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지난주 무역 갈등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75억 달러 규모의 확대된 경제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8개월 동안 시행된 약 25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지원에 추가되는 조치다.
캐나다 통계청은 미국 수요에 의존하는 수출 중심 산업들이 여전히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산업에서 최근 12개월 동안의 해고율이 다른 산업보다 높았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지고 있다. 스코샤은행의 미치 빌뇌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으로 향하는 캐나다 수출 비중이 2024년 평균 76%에서 2025년 72%로 낮아졌으며, 2026년 7월에는 66%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럽을 비롯한 미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이 더 빠르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7월에는 캐나다 경제에서 7만5천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4월부터 7월까지 증가한 일자리는 총 18만1천개에 달했지만, 8월 고용 감소로 월간 증가세가 끊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