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흑해 곡물 수출 차질에 밀 선물 급등…3년 만에 최고 수준

2시간 전1우크라이나, 오데사
흑해 곡물 수출 차질에 밀 선물 급등…3년 만에 최고 수준AI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만·곡물 운반선 공격으로 곡물 수출 차질 우려가 확대됐다. 시카고 밀 선물은 2023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 6월 저점 대비 약 30% 상승했다. 양국이 세계 밀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대체 운송망의 한계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흑해 지역 공격이 곡물 수출 인프라와 운송선으로 확대되면서 국제 밀 시장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밀 선물은 8월 27일 기준 202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6월 저점과 비교하면 약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방의 항구와 곡물 수출 시설, 상업용 선박 등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 항만의 곡물 수출 능력이 감소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흑해 및 아조프해 지역의 항만과 선박을 공격하면서 양측의 곡물 운송이 동시에 압박받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구를 통한 수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뉴브강을 이용한 대체 수송로에 물량이 몰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약 70척의 선박이 다뉴브강 술리나 운하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운하의 처리 능력은 하루 2~3척 수준으로 제한돼 있다. 흑해 항구가 과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약 90%를 담당했던 만큼 대체 운송망만으로 기존 수출 능력을 단기간에 보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세계 밀 시장 내 영향력도 상당하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양국은 2025~2026년 세계 밀 교역량의 약 32%를 차지했으며, 대부분의 물량이 흑해를 통해 운송됐다. 에스앤피글로벌은 양국의 밀 공급량이 세계 밀 공급의 약 27%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대체 수송로 확보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은 국제 밀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철도와 트럭, 다뉴브강을 활용할 수 있지만 운송 비용과 처리 능력에 제약이 있으며, 러시아 역시 발트해와 북극해 항구를 통한 수출은 곡물 생산지와의 거리와 선적 시설 부족 때문에 흑해 항구의 물량을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흑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밀 가격 상승세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의 가격 상승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와 같은 수준의 공급 위기와는 차이가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의 작황과 가뭄, 엘니뇨 등 기상 요인도 동시에 국제 밀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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