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 의존도가 향후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향후 2년 내 호르무즈 해협이 현재와 같은 전략적 중요성을 잃고, 해협을 통과하던 에너지 물량의 상당 부분이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센트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물량 가운데 50~70%가 지하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송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취지의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차단하고, 걸프 지역 산유국의 원유 수출 경로를 다변화하려는 미국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기존 파이프라인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라크 역시 시리아를 거쳐 지중해로 원유를 수송하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라크-시리아 파이프라인 건설에 약 4년과 최소 15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해, 베센트 장관이 제시한 2년이라는 시간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전문가들도 파이프라인 확대가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해협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존 대체 수송망의 처리능력이 제한적인 데다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은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최근 하루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5척에 그쳤으며, 원유를 운송하는 액체 화물선은 포함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