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샘 파파로 제독이 대만을 비롯한 지역의 작전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 양즈빈과 캐나다에서 회담했다.
미국 측에 따르면 파파로 제독은 캐나다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국방수뇌회의를 계기로 양즈빈 사령관과 첫 대면 회담을 가졌다. 미국 측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회담은 8월 31일 이뤄졌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양측이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군 지도자 사이에서 열린 소통 통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판의 위험을 줄이고 양국 군이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사령부는 지역의 안정을 강화하기 위해 안보 협력을 촉진하고 평화로운 발전을 장려하는 한편, 비상 상황에 대응하고 공격을 억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도 9월 4일 양측의 회담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양즈빈 사령관은 이번 회의에서 프랑스와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 대표들과도 양자 회담을 가졌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 장빈 상급대령은 중국 측이 회의에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중국군의 입장과 성과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역내 국가들이 국방 분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공동의 도전에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대만 작전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지휘관과 미국 군 수뇌부가 만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월 24일 워싱턴에서 만날 예정인 가운데 이뤄졌다.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꼽히며, 양국 정상의 회담에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필요할 경우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대만을 베이징의 통제 아래 두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미국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법에 따라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야 하며 대만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난 이후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와 관련한 기존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14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무기 판매안을 중국과의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급했다.
중국은 최근 몇 달 동안 대만 동쪽 해역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해당 해역에서 중국의 관할권을 확립하고 일본·필리핀 간 협력에 대응하려는 목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대만에 대한 봉쇄 또는 검역 조치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