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가 선호하는 브뤼셀 싱크탱크인 MCC 브뤼셀의 대표 프랭크 푸레디가 계약상 합의된 자금이 지속적으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사임했다.
사회학 교수인 푸레디는 월요일 MCC 브뤼셀의 상임이사직에서 즉각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사임 이유로 “계약상 합의된 자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지 않은 것”을 들었다.
MCC 브뤼셀 대변인은 푸레디의 사임을 확인하면서 유럽연합 수도에서 근무하는 조직 구성원 가운데 누구도 7월과 8월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MCC 브뤼셀은 2022년 말 출범했으며, 유럽연합의 정치적 논쟁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이 조직이 헝가리에서 오르반의 비자유주의적 통치를 옹호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MCC 브뤼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기반을 둔 마티아스 코르비누스 콜레기움 재단의 독립 조직으로 출범했다. 해당 재단은 오르반이 이끄는 우파 민족주의 정부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MCC 브뤼셀의 향후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난 4월 페테르 마자르가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커졌다. 마자르는 부패 척결을 공약했으며, 오르반이 16년 동안 집권하는 동안 부패가 확산됐다고 여러 독립 단체들이 주장했다.
마자르는 선거 승리 직후 MCC 부다페스트에 대한 국가 재정 지원을 중단하고 조직에 대규모 국가 자산이 이전된 과정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자산 이전을 범죄라고 표현했다.
푸레디는 앞서 마자르가 제기한 MCC 부다페스트의 범죄적 자산 이전 의혹을 부인했으며, MCC 브뤼셀은 모든 정치인의 부패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푸레디는 MCC 부다페스트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계약상 합의된 자원이 제공되지 않으면서 직원들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고, 개인의 평판과 조직의 지적 활동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금 제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MCC 브뤼셀이 사실상 운영을 중단했으며, 공급업체에 비용을 지급하거나 벨기에의 도산 관련 법률상 요건을 충족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푸레디는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조직의 활동과 지적 유산이 다른 형태로 계속 발전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CC 부다페스트 역시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도부에 변화가 있었다. 이사회는 과거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의 비서실장이었던 발라즈 오르반이 이끌었으나, 그는 6월 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MCC 브뤼셀 대변인에 따르면 푸레디의 사임과 6~7월 구조조정을 거친 뒤 조직에는 직원 12명과 연구원 3명이 남았다. 구조조정 이전에는 직원 25명이 근무했으며 브뤼셀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받는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