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국제

미국 당국 “중국 국영 해운그룹 선박에 비밀 신호정보 수집장비”…미·중 정상회담 앞 안보 변수 부상

1시간 전3미국, 워싱턴 D.C.
미국 당국 “중국 국영 해운그룹 선박에 비밀 신호정보 수집장비”…미·중 정상회담 앞 안보 변수 부상AI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중국원양해운그룹 선박의 은닉 장비를 통한 군사 통신·암호 관련 정보 수집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측은 해당 장비를 정교한 신호정보 수집 플랫폼으로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선박과 장비, 수집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의혹을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부인했으며, 사건은 9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안보 갈등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 고위 행정부 당국자들이 중국 국영 해운그룹인 중국원양해운그룹의 선박에 은닉된 정교한 신호정보 수집장비가 탑재돼 군 통신과 암호기술 관련 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9월 1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 2명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원양해운그룹이 수십 년 동안 중국 정부와 정보 수집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해당 장비가 일반적인 선박 통신장비가 아니라 정교한 신호정보 수집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 주장에 따르면 해당 장비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북미 지역에서 운항하는 선박과 항공기의 통신 신호를 수집하고, 군사 통신기술과 암호기술의 발전 상황을 파악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주요 해상 운송로와 군사적 항로를 감시하고 외국 군사 표적에 대한 해상 정찰 및 조기경보 능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된다는 것이 미국 당국의 평가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선박에 어떤 장비가 설치됐는지, 실제로 어떤 정보가 수집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정보 평가에 기반한 주장으로, 개별 선박의 장비 운용이나 정보 수집 사실이 독립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중국 측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 주미대사관은 중국 정부가 기업이나 개인에게 현지 법률을 위반하면서 해외의 정보나 첩보를 수집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며 미국 측 주장을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반박했다. 중국원양해운그룹은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원양해운그룹은 중국원양해운그룹과 중국해운그룹의 합병을 통해 2016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국영 해운기업으로, 현재 선박과 항만, 물류 등을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월 중국원양해운그룹을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 목록에 포함시켰다. 해당 지정은 미국 정부 조달과 관련한 제한을 초래하지만 그 자체가 공식적인 대중 제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국원양해운그룹은 미국 항만과 물류망에도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어 미국이 안보 우려만을 이유로 사업 관계를 급격히 축소할 경우 미국의 공급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의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월 워싱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제기됐다는 점에서 외교·안보적 파장이 주목된다. 양국 정상은 무역과 함께 민감한 국가안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선박에 대한 미국의 항만 수수료 문제 역시 협상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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