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캐나다가 점령된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제재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책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추진된 것으로, 이스라엘과 주요 서방 동맹국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평가됐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 의회에서 제재 방침을 발표하며,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착민들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밀리밴드 장관은 정착민 폭력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 이주를 언급하며, 영국이 더 이상 부당함과 고통을 지적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두 국가 해법을 보호하고 각국의 가치와 이해를 지키기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 나라는 정착촌에서 생산된 물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정착촌과 정착촌 확대를 지원하거나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개인과 기업에 대해 표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건설과 기반시설, 금융, 부동산 분야에서 정착촌 확대에 관여한 특정 기업과 개인도 제재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영국의 제재 법안은 통상 시행까지 12개월 이상이 걸리지만, 이번 조치는 6개월에서 9개월로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표에는 서방 국가 9개국의 공동서한도 함께 공개됐다. 이들 국가는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되는 정착촌과의 무역에 유사한 제한을 도입하거나, 유럽의 관련 제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만과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영국의 조치에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번 결정을 부조리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정치적 조치라고 비판하며, 영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영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 폐쇄,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휴전 계획 조정센터에서 영국 대표 추방, 영국 지원팀 활동 종료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영국 의원 11명과 한 명의 변호사에 대한 입국 거부 방안도 거론됐다.
이번 제재는 서안지구 내 정착촌 확대와 관련한 갈등 속에서 나왔다. 이스라엘의 E1 정착촌 사업은 서안지구를 남북으로 나누고 동예루살렘과 다른 지역을 분리해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