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주요 랍비들이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이 발표한 이스라엘 정착촌 관련 제재를 지지하며 정착민 폭력에 대한 행동을 촉구했다.
앞서 영국의 수석 랍비인 에프라임 미르비스 경은 영국 정부가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 내 이스라엘 정착촌에 부과한 제재를 “영국 유대인들에게 어두운 날”이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 그는 해당 조치가 유대인을 향한 증오를 무기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유대인 대표위원회와 유대인 지도자협의회 역시 해당 제재를 비판했다.
그러나 영국 유대인 공동체 내 다른 주요 랍비들은 공동체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강조하며 밀리밴드의 제재를 지지하고 나섰다.
마소르티 유대교의 수석 랍비인 조너선 위튼버그는 밀리밴드가 연설하던 당시 팔레스타인 마을 움 알카이르에 있었다며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의 결과를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침묵할 수 없다며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런던의 자유 유대교 회당 소속 알렉산드라 라이트 랍비도 모든 영국 유대인이 제재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도 점령과 확대되는 폭력이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라이트 랍비는 이번 제재가 영국의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라고 평가했으며, 유대인 공동체가 두 국가 해법을 향한 진전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뉴런던 시너고그의 제러미 고든 랍비도 밀리밴드의 제재를 지지하며 정착민 운동과 이를 지지하는 세력을 상대로 침묵이나 무대응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런던 킹스턴 자유 유대교 회당의 레브 테일러 랍비는 이번 제재가 영국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이 속한 유대교가 잔혹한 점령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진보 유대교 공동대표인 찰리 바긴스키 랍비와 조시 레비 랍비는 제재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서투른 수단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스라엘 정착촌을 대상으로 한 조치는 유대인을 공격하는 것과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재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비판하는 성명에 그치지 말 것을 촉구하며 무대응 역시 정치적·도덕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밀리밴드 외무장관은 화요일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촌과의 무역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해당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이 불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프랑스와 캐나다를 비롯한 9개국과 함께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국가 역시 정착촌 확대에 대응해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를 도입했다.
영국 유대인 공동체 내부에서는 제재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인 정책연구소 측은 영국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정착촌 제재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를 보여주는 충분한 조사 자료는 없지만, 이스라엘 정부 정책과 분쟁에 대한 의견은 연령과 종파,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양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