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대에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이 지속되면서 주요 작물 수확량이 급감하고 식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전국농민연합(NFU)은 잉글랜드 등 주요 농업 지대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특정 식품의 수급 차질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올해 7월 강수량은 평년의 8% 수준에 불과해 관측 이래 가장 건조한 7월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겨울 홍수로 농경지 정지 작업에 애를 먹었던 농가들은 수개월째 이어진 무더위와 가뭄으로 농용수 사용까지 제한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농기구 제조 및 농업 개발 기구(AHDB)에 따르면 밀과 보리 등 곡물 수확량이 평년 대비 대폭 감소했으며, 작물 발육 부진으로 인해 2006년 관측 시작 이래 가장 이른 조기 수확이 진행 중이다.
영국 보건안보청(UKHSA)은 런던을 포함한 잉글랜드 8개 지역에 폭염 보건 경보를 발령하고 취약계층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역에서 약 2,300만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정원 호스 사용 금지령이 내려졌으며, 건조한 날씨로 인해 서퍽(Suffolk) 등지에서 대형 산불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톰 브래드쇼 NFU 회장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입 의존국들의 기후 역시 악화하고 있어 해외 수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용수 저장 시설 세제 혜택 등 식량 안보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