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대표적 관측 지점인 큐 가든(Kew Gardens)이 155년 기상 관측 역사상 처음으로 한 달 내내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유럽 전역을 습격한 극심한 가뭄으로 주요 강 수위가 저하되면서 원자력 발전소가 정지되는 등 전력난과 경제적 피해가 대륙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1871년부터 기상 관측을 시작한 큐 가든은 단 한 차례도 '강수량 0'의 달을 기록한 적이 없었으나, 최근 지속된 가뭄으로 역사상 첫 무강수 달 기록을 앞두고 있다. 영국 기상당국은 가뭄을 해소할 만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비 소식이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 가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뭄 여파는 유럽 대륙 전역의 에너지 및 물류망을 직격하고 있다. 다뉴브강의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헝가리는 자국 내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경기 침체 속에 원전 가동마저 멈추자 헝가리 정부는 대규모 정전 및 전력 제한 급전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다.
마찬가지로 다뉴브강 수계에 위치한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다(Cernavodă) 원전 역시 이미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이와 함께 독일의 주요 물류 수송로인 라인강의 수위 저하로 화물 운송 차질이 빚어지는 등 유럽 산업계 전체가 가뭄으로 인한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