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산업 확산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평균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29일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6.8퍼센트, 영업이익은 557.2퍼센트 증가했다. 순이익은 93조9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2.5퍼센트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6퍼센트로 직전 분기인 72퍼센트보다 4퍼센트포인트 상승했으며, 순이익률은 118퍼센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1조8950억원으로 반기 기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98조152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1분기 순이익 40조3459억원과 2분기 순이익을 합산한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34조2685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에 앞서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을 84조원 안팎, 영업이익을 64조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매출 기준 약 45퍼센트, 영업이익 기준 약 56퍼센트 밑도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강세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가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디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직전 분기에 이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와 인공지능 서버용 디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재무 구조도 개선됐다.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직전 분기보다 33조6000억원 증가한 88조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7000억원 감소한 18조6000억원을 기록해,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 규모는 69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주요 정보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 서비스 관련 수익 창출과 이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해 주요 고객사 10여 곳과 장기공급계약 협상을 마쳤으며, 추가적인 다년 계약 체결을 추진해 실적 변동성을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차세대 제품 양산에도 속도를 낸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에이치비엠4는 2분기 양산 출하를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에이치비엠4가 고객사가 요구하는 동작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7세대 제품인 에이치비엠4이는 상반기 중 고객사에 시제품 공급을 마쳤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321단 제품이 전체 생산량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회사는 연말까지 이 제품의 비중을 국내 생산능력의 약 50퍼센트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 시설 확충도 진행 중이다. 충청북도 청주시의 반도체 공장인 엠15엑스의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2027년 초 경기도 용인시 반도체클러스터 1기 공장의 클린룸 가동 시점에 맞춰 설비를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한편 실적 발표 직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는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