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송유관 폐쇄에 한국 원유 수급 우려…11월 이후 불안 가능성

56분 전96대한민국, 서울
사우디 송유관 폐쇄에 한국 원유 수급 우려…11월 이후 불안 가능성AI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국내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10월 도입 물량은 평시 대비 90% 이상 확보돼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11월 이후 수급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비축유 스와프와 비중동산 원유 운임 차액 지원 확대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동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원유 수송로로 동서 송유관을 이용해왔지만, 지난 11일 최소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은 뒤 가동이 중단됐다. 해당 송유관은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얀부항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약 1천200㎞ 길이의 수송로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을 보낼 수 있다.

송유관 가동 중단 이후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5달러를 웃돌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01달러를 상회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123.66달러로 일주일 사이 21.3% 상승했다.

정부는 14일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주재로 정유업계와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 원유 수급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정유업계는 910월 원유 도입 물량을 평시 대비 90% 이상 확보한 상태라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는 통상 23개월 전에 계약과 선적이 이뤄지는 만큼 당장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다만 11월 이후 새로 확보해야 할 물량에 대해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선적 예정 물량부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그 영향이 11월 국내 도입분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수입 원유 가운데 사우디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7월 기준 34.1%에 달해 동서 송유관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대체 원유 확보에 따른 운송비와 보험료 상승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재시행한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비롯한 정책 수단을 활용해 대응하기로 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유사가 해외에서 원유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정부가 먼저 비축유를 빌려주고, 이후 대체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면 이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정부는 비중동산 원유 운임 차액 지원 비율을 다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지원 비율은 한때 100%까지 올라갔다가 현재 25%로 낮아진 상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6개월 운영을 목표로 지난 3월 13일 도입한 석유 최고가격제의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만간 10차 석유 최고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을 고려하면 기준가 인상이 필요하지만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유가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분까지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경우 전기·난방 요금 등 공공물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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