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가 2026년 세계 석유 공급과 수요가 기존 전망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는 11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570만 배럴, 약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에 예상했던 약 4% 감소보다 확대된 수치다.
중동 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걸프 지역의 정상적인 석유 공급 회복은 2027년까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동 해상 운송로에서 유조선 공격이 증가하면서 국제 유가는 이번 주 배럴당 110달러에 근접했으며, 경유 등 정제유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석유 수요 역시 높은 연료 가격의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5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기존 전망치인 하루 16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이다.
공급 감소 속도가 수요 감소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비축유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8월 세계 석유 재고가 하루 310만 배럴씩 감소해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비축유가 지금까지 시장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축 여력이 줄어들고 세계 정제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중동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을 위한 진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공급량도 크게 감소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8월 원유 공급량은 전월보다 하루 230만 배럴 줄어든 6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30년 넘게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시설과 해상 운송로에 대한 공격이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후티반군과 연계된 세력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과 자잔 정유시설, 얀부 인근 해상 운송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내 이란 지원 민병대는 드론을 이용해 아브카이크 석유 처리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는 2027년에는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6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 역시 내년 수요가 하루 236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