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 우크라이나 전선에 중세 전사 왕자 유해 일부 전달…“병사들 정신적 강화”

1시간 전25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주
러시아 정교회, 우크라이나 전선에 중세 전사 왕자 유해 일부 전달…“병사들 정신적 강화”AI

러시아 정교회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군에 중세 전사 왕자 드미트리 돈스코이의 유해 일부를 전달했다. 정교회는 해당 성유물이 병사들의 정신력을 강화하고 승리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해 일부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전쟁기념관에서 기도 의식에 사용된 뒤 전선을 따라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교회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군에 중세 전사 왕자 드미트리 돈스코이의 유해 일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달된 성유물은 14세기 모스크바 대공이었던 드미트리 돈스코이의 오른손 일부를 담은 성물함이다. 돈스코이는 1380년 몽골계 킵차크 칸국의 군대를 상대로 승리한 인물로 러시아에서 추앙받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는 해당 성유물이 병사들의 정신력을 강화하고 승리를 거두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교회는 성명을 통해 조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현장으로 성스러운 지휘관이 향한다며, 그가 러시아군과 같은 전투 대열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유물은 지난 화요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사우르모길라 전쟁기념관에 처음 도착했다. 현지 러시아 정교회 고위 성직자들은 러시아군 관계자들과 함께 기도 의식을 진행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도네츠크·마리우폴 대주교 블라디미르는 성유물의 존재가 병사와 민간인들이 힘을 모으는 데 도움을 주고 적에 대한 승리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유물 전달은 러시아 정교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교적 의미로 뒷받침해 온 흐름과 맞물려 있다. 키릴 총대주교를 비롯한 러시아 정교회 지도부는 전쟁을 종교적 언어로 설명해 왔으며, 성직자들을 군부대와 점령지에 파견하고 러시아의 승리를 기원하는 기도를 진행해 왔다.

돈스코이의 유해는 지난달 모스크바 크렘린궁 내부의 대천사 성당 복원 작업 과정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발견됐다. 이곳에는 여러 세대에 걸친 러시아 공작과 차르들이 묻혀 있다.

푸틴 대통령은 유해가 발견된 의식에 직접 참석했다. 그러나 일부 비판론자들은 돈스코이가 1988년 성인으로 시성된 이후 수십 년이 지나서야 무덤을 열고 유해를 꺼낸 것은 종교적 절차에서 벗어난 행위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외부에서 활동하는 정교회 사제이자 역사학자인 알렉산더 자네모네츠는 돈스코이의 유해를 발굴한 결정이 전시 애국주의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정교회가 전쟁을 지지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돈스코이를 조국의 수호자로 묘사하는 방식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침략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다는 크렘린궁의 주장과 맞아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앞서 올해 초에도 러시아 정교회는 또 다른 중세 왕자이자 군사 영웅으로 추앙받는 알렉산드르 네프스키의 유해를 전선으로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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