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가 중세 러시아 군주 드미트리 돈스코이의 오른손 일부를 점령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해당 성유물이 러시아군의 사기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돈스코이의 유해는 올해 여름 모스크바 크렘린 내부에 위치한 아르항겔 대성당에서 복원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견됐다. 1389년 사망한 돈스코이는 1380년 쿨리코보 전투에서 킵차크 칸국의 군대를 물리친 인물로 러시아 민족주의자들 사이에서 추앙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월 직접 유해를 살펴본 뒤 발견을 “절대적으로 독특하고 놀라운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이번 발견이 러시아 역사의 기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교회는 돈스코이의 오른손 일부를 떼어내 보강 유리로 보호된 화려한 성유물함에 넣었다. 그러나 교회가 무덤을 개방한 것을 두고 종교적 절차를 위반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9월 8일에는 정교회 고위 성직자들이 점령지인 도네츠크주 사우르-모길라 전쟁기념관에서 해당 유물을 둘러싼 기도회를 열었다. 러시아군 관계자와 크렘린이 임명한 관리들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해당 유물은 1천㎞가 넘는 전선을 따라 배치된 러시아군 전투부대에 전달돼 전시될 예정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돈스코이를 ‘성스러운 지휘관’으로 부르며 그의 오른손이 사용됐던 유물이 러시아군 장병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교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교적 투쟁으로 묘사하며 크렘린의 전쟁을 강하게 지지해 왔고, 군부대에 성직자를 보내거나 러시아의 승리를 위한 기도를 진행해왔다고 해당 보도는 전했다.
앞서 올해에는 러시아 정교회와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이 숭배하는 또 다른 중세 군주 알렉산드르 네프스키의 유해도 전선으로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