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오픈소스 인공지능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약 129억 달러(약 17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로이터도 해당 보도를 인용해 양사가 인수에 합의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다만 보도 시점 기준으로 엔비디아와 허깅페이스 양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허깅페이스는 인공지능 모델과 데이터세트를 공유하고 개발자가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를 확보할 경우 인공지능 반도체 중심의 사업 영역을 모델과 개발자 도구,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확장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이번 거래의 기업가치는 허깅페이스의 최근 연환산 매출인 약 1억5000만 달러의 약 86배 수준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이를 약 80배의 매출 배수라고 표현했다. 허깅페이스의 연환산 매출은 최근 두 달 사이 50%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2023년 허깅페이스의 2억3500만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45억 달러였다. 올해 초에는 엔비디아가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지만 허깅페이스가 거절했고, 당시 기업가치는 7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오픈소스 인공지능 생태계에서 허깅페이스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픈AI와 엔트로픽 등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면서 엔비디아가 하드웨어뿐 아니라 인공지능 개발 생태계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이번 거래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수요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생태계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허깅페이스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컴퓨팅 및 저장 서비스까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인프라와 결합할 경우 개발자가 모델을 선택하고 개발한 뒤 실제 인공지능 서비스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인수 이후 오픈소스 플랫폼의 중립성이 유지될지, 경쟁 반도체 업체의 인공지능 개발 환경에 대한 지원이 지속될지는 향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