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 962억 2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2.22달러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921억 7000만 달러, EPS 2.10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매출은 1년 전 467억 달러에서 106% 늘었고, 순이익은 247억 6000만 달러에서 539억 5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불었다. 순이익에는 인텔·스페이스X 등 지분 투자에서 나온 78억 달러의 평가이익이 포함됐다.
데이터센터 890억 달러…비하이퍼스케일러가 더 빨리 성장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늘며 예상치 863억 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매출의 92%가 이 부문에서 나왔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 대상 매출이 487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AI 클라우드·산업·기업 고객 매출은 403억 달러로 138% 증가해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 승인 이후 재개된 중국 판매는 데이터센터 매출의 1% 미만에 그쳤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자료에서 "지난해 이맘때는 연구소 한 곳이 구축을 주도했다"며 "지금은 새로운 AI 연구소와 스타트업의 황금기로, 여러 프런티어 연구소가 동시에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2028 회계연도 70% 성장"…가이던스엔 공급 제약 반영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8 회계연도 매출이 70%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전망치 4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크레스는 고객사 전망을 보면 내년 성장률은 두 배에 이르지만 제시한 가이던스에는 공급 제약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위 5개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는 올해 8000억 달러에서 내년 1조 30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80억 달러(±2%)로 예상치 1042억 달러를 웃돌았고,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은 반영하지 않았다. 같은 날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엔비디아 GPU 200만 개와 신형 CPU '베라'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이 남긴 마진 변수
총이익률은 두 분기 연속 75%를 유지했지만 회사는 이번 분기 7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와 웨이퍼 등 부품 가격 상승이 부담이다. 공급 확보를 위한 구매 약정은 전 분기 1190억 달러에서 2790억 달러로 늘었고, 회사는 증가분이 주로 메모리 조달과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분기 중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는 260억 달러를 썼고 주당 25센트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5% 안팎 올랐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26일 종가까지 13% 상승에 그쳤고, AMD·구글의 자체 칩 경쟁과 메모리 공급난은 남은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