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윈스턴 피터스 외무장관의 중국계 의원 대상 발언을 두고 “인종차별적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논란에도 불구하고 피터스 장관을 외무장관직에서 해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럭슨 총리는 타우랑가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피터스 장관의 발언이 중국계 뉴질랜드 공동체에 큰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발언이 부적절했으며, 이민자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유권자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은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제일당 대표가 의회에서 중국계 출신 그린당 의원 로런스 쉬난(Lawrence Xu-Nan)을 향해 “방금 이곳에 왔으니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피터스 장관은 해당 발언이 인종차별이 아니라 뉴질랜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반박하며 비판을 일축했다. 그러나 중국 대사관은 뉴질랜드 외교통상부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전달했고, 야권에서는 외무장관직 사퇴 또는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럭슨 총리는 피터스 장관의 발언이 명백히 부적절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외무장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에는 신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가 가까운 상황에서 국민들이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판단을 유권자들에게 돌렸다.
뉴질랜드 인권 및 이민 관련 단체들도 비판에 나섰다. 인종관계위원회는 정치 지도자의 발언이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며 우려를 표했고, 이민자 단체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표현이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뉴질랜드 내 이민 문제와 정치권의 표현 방식에 대한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계 이민자 사회에서는 오랜 기간 뉴질랜드 사회에 기여해 온 시민들이 여전히 외부인으로 취급받는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