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부가 지난달 발생한 대홍수 피해와 관련해 오염을 많이 배출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1,500만 파운드의 기후보상금을 유엔에 요청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네팔이 유엔에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재원은 2022년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설립된 유엔 손실과 피해 대응 기금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카날 장관은 네팔이 기후변화에 기여한 정도가 매우 적다고 강조하면서, 경제 규모가 크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국가들이 공동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재난을 일회성 재난으로 봐서는 안 되며, 히말라야 지역의 기후변화라는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네팔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더 많은 지역사회가 이 같은 상황을 반복해서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날 장관은 인도와 중국도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엔 기후기금에는 현재까지 8억2천만 달러가량의 출연 약속이 이뤄졌지만, 부유한 국가들이 기금에 대한 기여를 꺼리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1,750만 달러를 기여하기로 약속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해당 기금에서 탈퇴했다.
이번 홍수는 8월 26일 빙하 붕괴로 발생했으며, 중국과 네팔은 모두 기후변화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홍수는 네팔과 중국 양국을 휩쓴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의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여도는 0.04%로, 인도와 중국의 33.1%, 8%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제시됐다.
카날 장관은 네팔이 유엔에 요청한 1,500만 파운드의 보상금이 홍수 피해를 복구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홍수 피해 규모는 약 5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며, 마을 전체를 재건해야 하는 경우 실제 피해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수 발생 12일째인 현재까지 구조 및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최소 1,39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5,50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다.
구조 작업은 재난으로 40개가 넘는 교량이 붕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중국인 1명이 어퍼 트리슐리-1 수력발전소의 225m 길이 수력발전 터널에서 구조됐으며, 다른 터널에서도 네팔인 노동자 2명이 구조됐다. 누와코트에서는 64세 네팔인 여성이 홍수로 파손된 주택에서 며칠이 지난 뒤 구조됐다.
전문가들은 홍수 발생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실종자 가운데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