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홀딩스가 일본 내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조 엔을 웃도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시에 위치한 기존 생산시설 부지에 신규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1조 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달러로는 약 63억 달러에 해당한다. 키옥시아 고위 경영진은 27일 일본 총리 관저를 방문해 신규 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규 생산시설에서는 장기간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가동 시점은 2029년 이후가 거론되고 있다. 키옥시아는 현재 미에현 욧카이치와 이와테현 기타카미에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시설은 기타카미 생산거점의 추가 생산시설이 될 전망이다.
키옥시아는 이미 신규 시설 건설과 관련해 장비 제조업체를 비롯한 일부 협력사와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에 따라 정부 보조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키옥시아와 미국 샌디스크는 오랜 기간 낸드 플래시 분야에서 공동 생산과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양사는 2026년 7월 기타카미 생산시설에서 10세대 3차원 플래시 메모리 생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으며, 양사의 공동사업 체계는 2034년 12월까지 연장됐다.
키옥시아의 이번 투자 추진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데이터 저장 수요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 키옥시아는 2026회계연도 1분기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를 중심으로 기업용 저장장치 수요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주요 생산업체로 경쟁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잇달아 추진하는 가운데 키옥시아 역시 일본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낸드 시장의 공급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를 경제안보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중요한 전략 물자로 분류하고 관련 생산시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왔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의 기존 욧카이치·기타카미 생산시설도 일본 정부로부터 최대 1,500억 엔 규모의 보조금 지원 승인을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