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히사히토 친왕이 20세 생일을 맞으면서 향후 일본 왕위 계승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히사히토 친왕은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로 일본 황실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에 해당한다. 빠르게 규모가 줄고 고령화되고 있는 일본 황실 구성원 16명 가운데 가장 어린 인물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동물과 곤충을 좋아했던 히사히토 친왕은 특히 잠자리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도쿄 인근 쓰쿠바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2학년 학생으로 학업에 집중하고 있다.
히사히토 친왕은 대학 캠퍼스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으며, 곤충 채집망을 들고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공식적인 황실 업무도 맡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위한 궁중 연회에 참석했으며, 히로시마에서 원폭 희생자를 위해 기도했다. 8월에는 일본 남서부 지역에서 열린 청소년 캠프에도 참여했다.
히사히토 친왕은 24세인 사촌 아이코 공주와 비교되기도 한다. 아이코 공주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웃게 만드는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현재 왕위 계승 대상에서는 제외돼 있다.
일본 의회는 지난 7월 왕위 계승과 관련한 황실전범을 개정했다. 개정된 법은 과거 왕족에서 매우 먼 계통에 해당하는 가문의 남성 후손을 입양하는 것을 금지했던 규정을 폐지했다.
또한 여성 황족이 평민과 결혼한 뒤에도 황족 신분을 유지하면서 공식 업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여성 황족의 배우자와 자녀는 황족 신분을 갖지 않는다.
이 같은 법 개정은 시대착오적이고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가 지지한 이번 개정이 아이코 공주의 왕위 계승 가능성을 배제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과 가부장적 체계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일본 내에서 반대 시위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히사히토 친왕과 향후 배우자에게 황실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남자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상당한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히사히토 친왕은 지난해 첫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미래와 결혼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관점을 얻고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해외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