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이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올해 회계연도 긴급예비비 6,160억엔을 사용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휘발유 가격을 낮추고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체 예산 가운데 6,136억엔은 정부의 휘발유 가격 보조금을 계속 지급하는 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소매 휘발유 가격을 ℓ당 약 170엔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휘발유 보조금을 위해 약 1조2,000억엔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약 80%가 7월 말 기준으로 집행됐으며, 남은 예산은 약 2,100억엔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액화석유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택시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24억엔이 투입된다.
앞서 지난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에게 2026회계연도 예비비 가운데 일부를 배정하도록 지시했다. 해당 예비비는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2조5,000억엔 규모의 재원이다.
자원 부족 국가인 일본은 중동 지역에서 에너지를 대규모로 수입하고 있다.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에너지 공급에 압박이 발생했고, 국제유가도 급등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에너지 공급 압박과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해 긴급예비비를 활용하고 휘발유 가격 보조금을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