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문화·체육장관 미키 조하르가 가자 전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NAZA’의 감독 유발 아브라함과 레이철 소르에 대한 시민권 박탈을 요구했다.
조하르 장관은 일요일 성명을 통해 ‘NAZA’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데 대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영화를 “비열하다”고 비난하며, 감독들이 국제적 인정을 얻기 위해 이스라엘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하르 장관은 제작진의 행위를 국가에 대한 반역으로 규정하고, 두 감독의 시민권을 박탈하기 위한 조치를 즉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반역이라는 주장은 사법 절차를 통해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시민권 박탈은 문화장관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불충성 등을 이유로 시민권을 박탈하려면 내무장관과 법원이 관여하는 공식적인 법적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하르 장관은 이 논란을 이스라엘 영화에 대한 공적 지원 개편 구상과도 연결했다. 그는 이스라엘 국민이 이스라엘방위군이나 국가를 공격한다고 판단하는 작품에 세금을 통해 재정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NAZA’는 유발 아브라함과 레이철 소르가 연출한 작품으로, 3년에 걸쳐 이스라엘군 병사와 정보기관 관계자로 소개된 24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에서는 인터뷰 대상자들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영화 속 인터뷰이들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감시 및 공격 대상 선정 체계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격의 승인 과정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예상됐음에도 군사작전이 승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영화의 주장을 부인하고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스라엘군은 익명으로 등장하는 인물이나 하급 인력들이 영화에서 다뤄진 전략적 정보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아브라함은 영화를 보지 않은 채 다큐멘터리를 비난한 이스라엘 정치인과 언론인을 비판했다. 그는 영화가 묘사한 현실을 직면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텔아비브의 건물 옥상에서 밤에 촬영된 ‘NAZA’는 민간인 부수적 피해를 뜻하는 히브리어 군사 약어에서 제목을 따왔다. 이 작품은 영화제 초연 이후 장시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아브라함과 소르는 팔레스타인 출신 영화감독 바셀 아드라, 함단 발랄과 함께 다큐멘터리 ‘노 아더 랜드’의 공동 연출자로도 참여했다. 해당 작품은 점령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다뤘으며, 202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