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지구 정착민 폭력 감시하던 영국군 철수 명령

56분 전1팔레스타인, 라말라
이스라엘, 서안지구 정착민 폭력 감시하던 영국군 철수 명령AI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정착민 폭력을 추적하던 영국군 지원팀에 7일 안에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영국 지원팀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군을 훈련하는 한편, 정착민 폭력 관련 정보를 영국과 미국에 전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영국이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촌을 대상으로 무역 제재를 추진한 데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을 추적하던 영국군 지원팀에 철수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라말라에 주둔하던 영국 지원팀(British Support Team·BST)은 이스라엘 정착민 폭력에 대한 감시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7일 안에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BST는 약 10명의 영국군 관계자로 구성돼 있으며, 당초 향후 수주 안에 규모를 네 배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영국이 서안지구 정착촌을 대상으로 무역 제재를 추진한 이후 이스라엘의 대응 조치에 따라 철수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ST의 주요 임무는 오슬로 협정에 따라 서안지구 일부 지역의 치안과 경찰 업무를 담당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군을 지원하고 훈련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BST는 서안지구에서 발생하는 정착민 폭력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런던과 워싱턴에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정보는 예루살렘에 있는 미국 안보조정관실(USSC)을 통해 전달됐으며, 이스라엘군과의 협조를 통해 정착민 폭력을 막는 데 활용될 예정이었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BST가 서안지구의 치안 상황을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지원팀이 해체되면 영국과 미국이 현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영국군을 감시해왔으며, 지원팀의 통신이 이스라엘 측 관계자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가로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착민 폭력과 서안지구 상황을 정리한 보고서가 감시 대상이 됐다고 전해졌다.

BST는 영국 육군 준장이 이끄는 조직으로, 예루살렘에 본부를 둔 USSC의 현장 사무소 역할을 해왔다. 영국군 관계자들은 미국 측 인력보다 무장 및 경호 규정이 상대적으로 가벼워 서안지구를 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ST가 확대되기 전에는 약 30명의 전직 군인과 경찰 출신 계약 인력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철수 명령으로 계획이 중단됐다.

이스라엘은 영국의 정착촌 관련 제재에 대응해 동예루살렘 주재 영국 영사관도 한 달 안에 폐쇄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휴전 지원을 위해 키르야트가트의 국제 본부에서 활동하던 소규모 영국군 및 외교 인력 역시 7일 안에 철수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외교적 갈등은 서안지구에서 정착민 폭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텔레그래프는 서안지구의 타이베와 쿠스라에서 정착민들이 현지 주민들을 공격하거나 주택을 포위하는 사례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타이베와 쿠스라는 수개월간 이어진 정착민 공격 이후 ‘폐쇄 군사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스라엘군의 조치에도 공격이 계속됐으며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세운 불법 전초기지에 둘러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군을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이자 잠재적인 테러 조직으로 묘사해왔다. 이스라엘 정부와 일부 우파 성향 안보 연구기관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군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미국이 지원해온 BST와 영국 영사관의 활동이 중단되면서, 서안지구의 정착민 폭력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 상황을 둘러싼 영국과 미국의 현지 정보 수집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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