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가 석유와 세수라는 정부의 주요 재정 수입원에 동시에 압박을 받고 있다. 1405년 첫 5개월 동안 정부가 거둬들인 세수는 연간 예산에 책정된 세수 목표의 28.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수출 제한에 따른 외화 수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 세무연구센터가 발표하고 돈야예에그테사드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1405년 첫 5개월 동안 약 798조 토만의 세금을 징수했다. 이 가운데 직접세는 약 464조 토만,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세금은 약 333조 토만으로 집계됐다. 첫 5개월 세수 징수율은 1401년부터 1403년까지 30%를 넘었던 것으로 나타나, 올해 징수 실적이 연간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석유 수입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돈야예에그테사드는 유조선 추적 자료를 인용해 페르시아만을 통한 이란의 석유 수출이 감소하고 부유식 재고도 줄었다고 보도했다. 석유 수출 제한이 지속될 경우 정부의 외화 재원에 추가적인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석유가 외화 공급과 예산 재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이란 경제의 특성상, 수출 감소는 원자재 조달과 상품 수입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에텔라아트 신문은 정부 재정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평가했다. 해당 보도는 재정적자가 1,500조 토만을 넘고 중앙은행에 대한 정부 부채가 1,200조 토만을 초과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보도에서 올해 첫 5개월 세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고 전했지만, 세무연구센터의 자료는 명목상 세수 징수액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제시했다. 이란 국내 언론이 재정 수입 감소의 규모를 서로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경제성장 구조에서도 석유 의존성이 나타났다. 1391년부터 1404년까지의 성장률을 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 생산 증가는 경제성장률이 크게 상승하는 시기의 주요 동력으로 반복해서 나타났다. 1395년 경제성장률은 13.2%에 달했지만 석유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5.5%였다. 1400년, 1401년, 1402년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약 3.7%, 3.6%, 4.6%로 보고됐으며, 1402년 비석유 부문 성장률은 1.9%에 그쳤다.
산업 현장에서도 경제적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 카즈빈에 위치한 세제 제조업체 톨리퍼스에서는 남아 있던 약 100~110명의 노동자가 실업보험으로 전환됐다. 사회보장기구는 미납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공장 계량 및 포장 라인 3곳을 최저 입찰가 360억 토만에 경매에 부쳤다. 카즈빈 노동자회 집행서기 에이드알리 카리미는 회사의 사회보장기구 채무가 약 700억 토만이라고 밝히면서, 공장 문제의 원인이 판매시장이나 생산능력 부족이 아니라 경영 부실과 소유주의 역량 부족에 있다고 주장했다.
휘발유 가격 인상 논의도 재정과 물가 문제를 함께 다루는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란 국내 보도는 상품과 서비스 운송이 연료에 의존하는 만큼, 휘발유 가격 인상이 기업의 직접 비용에 반영되기 전부터 인플레이션 기대를 통해 다른 가격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르만 멜리 신문은 휘발유 가격을 국제 가격만으로 평가할 수 없으며, 국민의 구매력과 생산비용, 이란의 경제 현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제재는 석유 판매량뿐 아니라 수익금의 국내 환수 과정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에테마드 신문은 전직 석유부 산하 기업 관리자 발언을 인용해, 제13대 정부 임기 말까지 약 110억 달러의 석유 수입이 이른바 신탁 중개 네트워크에 남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전 경제장관은 제재로 인한 누수가 1520%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으며, 1,300억 달러 규모의 대외무역을 가정할 경우 200억3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브릭스 가입은 외부 제약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금융 재원에 대한 자동적인 접근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에테마드 신문은 이란의 사업이 수익성, 자금 조달 여건, 제재 위험 측면에서 은행과 투자자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바하르, 남북운송회랑, 인도·러시아·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은 기회로 제시됐지만, 브릭스 가입만으로 제재 위험이 해소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란 정부는 석유 수입 감소와 세수 목표 미달, 누적 부채, 취약한 비석유 성장이라는 복합적인 압박 속에서 1406년 예산의 재정 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은행 자원에 대한 의존이 확대될 경우 통화 및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으며, 투자 제약과 에너지 불균형, 구매력 감소는 추가적인 경제 충격을 흡수할 여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